[채권] 예보채 연내 시장발행물량 2∼4조원 될 듯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5시 25분


연말까지 시장에서 발행될 예금보험기금채권 규모는 2∼4조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기금 관계자는 "연말까지 예보채 시장발행 규모는 5조원을 밑돌 것으로 본다"며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 상환이 연장 또는 사모발행형식으로 현물로 지급될 경우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연말까지 현금으로 지급해야 돼 예보채 시장발행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종금사와 신용금고 및 신협 대지급금 1조원여원과 서울보증보험 1조원 남짓 등 2조원여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여기에다 은행으로부터의 차입금 7조원중 연말까지 만기액이 2조9천억원에 이르는데 이 금액은 사모방식으로 현물 지급하든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금보험공사는 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과 관련 은행과 어떻게 협상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연말까지 예보채 시장발행규모가 달라진다"며 "차입금리가 7∼9%로 은행입장에서 좋은 편인데다 사모방식 현물지급도 논의중이기 때문에 차입금 상환용 시장발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투입분 8조3천억원의 경우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데 이미 1조7천억원을 지급해 추가투입액은 6조6천억원선이다.

예금보험기금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에 대한 투입액은 회사채 대지급용으로 만기때마다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말까지 5분기로 나누어 지급하는 것으로 보면 매분기 1조3천억원 정도의 현금수요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종금사 지원용 2조원중 1조원은 현금으로 지급될 것으로 보이며 부실은행에 대한 출자분 6조1천억원도 자본금확충용이기 때문에 현물출자여서 현금소요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금보험기금은 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현금소요가 얼마나 있을 지는 정부의 정책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예보채 시장발행물량을 현단계에서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보채 시장발행에 따른 시장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국은행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지만 주로 통안증권발행 시기 및 규모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98년처럼 한국은행이 예보채를 직접 인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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