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2000]노트북을 위협하는 차세대 PC-'태블릿PC '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5시 11분


올해 컴덱스 역시 마이크로소트는 컴퓨터업계내의 영향력을 유감없이 과시하고 있다. 세계 메이저업체들이 자리잡은 남쪽 전시장에서도 노른자위인 입구 오른쪽에 가장 넓은 면적을 사용하고 있다. 관람객도 가장 많아 항상 발디딜 틈없이 붐빈다.

이들 관람객이 눈길을 쏟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 올해 내놓은 야심작 '태블릿PC'. 소위 빌게이츠회장의 닷넷프로그램을 실현시킬 가장 강력한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기조연설장에서도 태블릿PC 시연에 가장 중점을 두었고 기조연설후 기자 리셉션에서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설계자 버트 킬리와 태블릿PC와 관련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태블릿PC가 웹 패드나 PDA 같은 기기와 다른점은?

“웹패드나 PDA와 다른점은 기존 제품이 윈도CE 기반인데 반해 태블릿PC는 내년 하반기 출시예정인 윈도 차기버전(코드명 휘슬러)이다. 따라서 일반 PC의 윈도 운영체제 기반 응용 프로그램들을 똑같이 다 운영할 수 있는 PC와 같은 성능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기기의 지원없이도 사용자들이 언제나 이메일, 프로젝트관리, 데이터 베이스 운용 등을 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 태블릿PC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6월 발표한 닷넷(.NET) 비전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태블릿PC는 두가지 면에서 닷넷을 위한 핵심적인 기반이 될 것이다. 우선 이 제품은 이동형 컴퓨터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모든 기기에서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윈도 비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두번째로 윈도 운영체제 기반의 완전한 PC이므로 닷넷을 실현하는 궁극적인 기기가 될 수 있다. 특히 닷넷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든 소프트웨어가 태블릿 PC상에서 구동될 것이기 때문이다.”

-태블릿PC는 언제 출시되나.

“2002년이면 출시가 가능할 것이다. 현재 초기 시제품으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 잦은 미팅 등으로 책상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사무직 계층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출시할 계획이다.

추후 실제 태블릿PC를 제작하게 될 하드웨어 주문자부착생산(OEM) 업체들과 협력을 계속할 것이고 디자인과 생산 스케줄 등을 정정해 나갈 생각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내년 연말쯤 출시 확정일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펜 컴퓨팅 전용 윈도, 또는 과거에 시도됐던 태블릿류(windows for pen computing) 기술들과의 차이는.

“3가지, 즉 핵심 기반기술, 마이크로소프트의 경험, 무선인터넷 인프라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배터리 수명이 더 길어졌다. 비용대비 디스플레이 화상도도 나아졌다. 메모리 저장기능이 혁신적으로 개선됐다.

또 MS는 단순히 펜 입력기능 지원을 구현하는 것만 아니라 전체적인 사용자 환경에 대해 연구하면서 하드웨어, 바이오, 시스템, 응용프로그램 등에서 경험을 축적해 왔다.

무선인터넷 기능이 구현되는 태블릿PC는 기업의 컴퓨터 사용환경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태블릿PC의 성공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적인 필체 인식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개발 초기 단계 중 완벽한 필체인식 기술도 한가지 요소다. 자신이 직접 손으로 쓴 메모를 실제 잉크로 쓴 것처럼 수정하고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이 제품의 핵심기술은 손으로 쓴 메모를 직접 쓴 형태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편집을 하거나 색인을 검색할 수도 있게 된다. 태블릿PC가 자신의 필체를 아스키(ASCII) 텍스트 데이터(현재 표준으로 쓰고 있는 텍스트 코드)로 변환해 줄 수도 있다”.

-컴덱스에서 소개한 태블릿PC 시제품에 쓰인 CPU는 어떤 것인가

“노트북PC용 운용체제인 윈도2000 프로페셔널과 마찬가지로 x86 칩에서 구동된다. 태블릿PC에는 현 추세와 같이 전력 소모가 낮은 CPU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하드웨어 OEM 업체들과 경쟁하면서 하드웨어 비즈니스까지 진출할 것인가

“전혀 그런 계획은 없다. OEM 업체들이 제품 출시를 잘 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우리는 태블릿PC 생산과정을 통해 OEM 업체들의 기술혁신에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태블릿PC는 e북 전용 기기인가.

“태블릿PC가 e북 사용에도 최적의 도구임은 틀림없지만 e북 전용기기는 아니다. 이 제품은 e북 솔루션을 위한 읽기 기술이 기본적이지만 완벽한 PC 기능을 제공한다.”

-태블릿PC로 인터넷 사용이 되나, 성능은 좋아도 가격이 비싼 PC 대용품이라면 PDA나 웹 패드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면 되지 않는가

“태블릿PC도 웹에 접속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모든 플러그 인을 지원하는 PC급의 브라우저를 갖추고 있다. 우리는 사용자들이 단순한 웹 접속 이상의 것을 원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즉 태블릿PC처럼 메일 메시지의 첨부파일을 열거나 그 내용을 엑셀이나 워드문서에 붙이는 것 등의 작업을 필요로 할 것이다.”

미국 라스베가스=김광현 <동아닷컴 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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