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뮤추얼펀드 다양화 "입맛대로 고르세요"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8시 31분


올해 주식형 뮤추얼펀드의 손실률이 커지면서 고객들이 돈을 맡기지 않자 각 자산운용사들이 독특한 상품을 만들어 자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시장을 나름대로 전망한 뒤 각자에게 가장 유리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갖게 됐다.

▽‘할인 뮤추얼펀드’ 등장〓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낮춘 뮤추얼펀드가 다음달 7일부터 판매된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KTB자산운용이운용하는 ‘KTB혼합형1호’로 총 수수료가 0.8%에 불과하다. 기존 뮤추얼펀드 수수료 2.9%에 비하면 3분의1 수준.

따라서 다른 뮤추얼펀드에 비해 처음부터 수익률 2%를 추가확보해놓고 운용을 시작하는 셈이다. 삼성증권이 받는 판매보수와 KTB자산운용이 얻는 운용보수가 각각 0.34%로 같고 수탁은행이 0.04%, 사무위탁회사가 0.08%를 각각 수수료로 받아간다.

설정 초기에는 폐쇄형으로 운용하다 내년 1월부터는 개방형으로 전환해 환금성 제약도 없어진다. KTB자산운용 장인환사장은 “간접투자상품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채권과 옵션이 만났다〓마이애셋자산운용은 주식 대신 채권을 90%까지 편입하고 나머지는 주가지수옵션에 투자하는 ‘합성 뮤추얼펀드’를 12월 중순경부터 판매한다. 약세장이나 보합장세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상품구조를 설계했다는 것.

이중 안전형 뮤추얼펀드는 지수옵션을 이용한 합성선물을 통해 매달 수익을 노린다. 투자비중 10%의 합성선물이 나머지 채권투자에서 얻는 수익률과 맞먹는 수익을 낸다는 것. 총 수수료를 제외하더라도 12.5%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마이애셋측은 강조하고 있다.

또 채권형 프로그램 뮤추얼펀드는 지수옵션과 지수선물의 괴리(가격차이)가 발생할 때마다 매매를 한다. 마이애셋 김두용투자공학실장은 “가격차이가 있을 때만 매매하기 때문에 펀드가 손실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익거래 전용펀드 2탄〓유리에셋자산운용은 11월 22일쯤 준개방형인 ‘유리 오로라 뮤추얼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작년에 설정한 ‘시장중립형 1호’의 후속 상품인 셈이다. 국채와 통안증권에 30%를, 차익거래에 60%, 기타 유동성에 10%를 각각 투자한다.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해 예상수익률을 9%대로 내고 차익거래에서 생기는 수익에는 과세를 하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비과세율이 60%대로 종합과세를 적용할 때 다른 상품보다 면세점 금액이 2배이상 높다는 특징도 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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