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비틀스는 음악의 혁명아였다

비틀스가 보여주었던 음악은 록부터 블루스, 컨트리, 사이키델릭, 클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 이 장르들이 서로 접목되고 융화하면서 비틀즈만의 개성있는 사운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들의 진보적인 음악 실험은 '팝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명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은 "슈베르트나 모차르트의 음악을 평가하는 만큼 60년대 비틀스의 사운드를 높이 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존 레논(리듬 기타) 폴 메카트니(베이스) 조지 해리슨(기타) 링고 스타(드럼)가 모여 공식적인 비틀스 활동을 벌인 것은 첫 싱글 'Love Me Do'를 발표한 62년 10월. 공식 은퇴를 선언한 게 70년 4월10일이니까 활동 기간은 8년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틀스는 20세기 최고의 음악으로 자리했다. 오아시스, 블러 등 인기 록 그룹들이 이들의 음악을 그리워하고 존경하는 밴드로 탄생하기도 했다.

이들의 매력은 아름다운 선율과 철학적인 가사, 가슴을 울리는 리듬과 절묘한 화음에 있다. 그룹 초기에 존과 폴이 주로 음악을 만들었지만 이후 조지와 링고도 싱어송 라이터로 인정을 받게 된다. 이들 4명은 솔로로 음반을 발표해 모두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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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가 'Love Me Do'를 발표하면서 바로 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영국과 독일을 오가는 눈물나는 무명시절을 거쳤다.

지난 55년 엘비스 프레슬리에 빠져있던 존은 모교 이름은 딴 '쿼리맨'(Quarryman)이라는 밴드를 조직해 폴과 조지와 함께 영국 리버풀의 작은 술집 '카번 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링고는 62년에 영입). 60년대 초 존의 친구 스투의 제안으로 그룹 이름은 수시로 바뀐다. '비탈즈'(Beatals) '실버 비틀스'(Silver Beatles)에 이어 비틀스가 탄생하게 됐다.

비틀스는 60년 8월부터 독일의 항구도시 함부르크에서 원정을 떠난다. 작은 선술집에서 하루 평균 8시간을 연주하고 노래했고 총 800시간이 넘는 공연을 연다. 함부르크의 '인드라' '카이저 켈러' '톱 텐' '올스타' 등의 클럽에서 활동한다.

이러한 강행군 속에서 비틀스는 음악적인 역량을 쌓아 나갔다. 폴은 한 인터뷰에서 "3시간만에 100곡을 만들었고 그중 10곡을 히트시켰다"고 말한 것처럼 이들은 아마추어로 탄탄한 기본기를 닦았다.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에 의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비틀즈의 초기 음악은 'Twist And Shout'나 'Love Me Do' 같은 단순명료한 록앤롤 사운드였다.

60년대 중반의 비틀즈 사운드는 '혁명'에 가깝다. 록의 새로운 해석으로 평가받는 'Help'나 몽환적이면서 토속적인 멜로디가 독특한 'Norweigian Wood', 클래식 음악을 연상케 하는 'Eleanor Rigby'가 대표적인 노래.

후반기 비틀즈 음악은 시적인 가사와 신비주의적인 사운드가 주류를 이룬다. 이들의 최고의 명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는 첫곡부터 끝곡까지 하나의 컨셉으로 구성됐고 록과 사이키 엘릭과 클래시컬 발라드가 교차되는 명반중의 명반이다.

하지만 이들은 멤버간의 불화로 70년 'Let It Be'앨범을 끝으로 해산한다. 80년 존이 불의의 총격사고로 사망했지만 나머지 멤버들이 95년 '앤솔로지' 음반 시리즈를 발표했고 지금도 이들의 음악은 전 세계에서 울려퍼지고 있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