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불황이 좋은 7가지 이유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0분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명퇴’ ‘퇴출’ ‘부도’ 등이 유행어가 되어 분위기도 썰렁하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면 나쁜 일에서도 밝은 측면을 찾아낼 수 있다.

여성전용 인터넷 사이트인 마이클럽(www.miclub.com)에 게재된 ‘불황이 즐거운 7가지 이유’가 그런 종류의 주장이다. 불황엔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첫째, 가족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불황으로 남편과 자녀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진다.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은 당연. 예전에는 일과 성공, 친구가 전부였던 사람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소중한 것은 역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둘째, 건강이 좋아진다. 주머니 사정이 나빠지면 술 담배의 소비가 줄어든다. 게다가 실직할 경우엔 몸이 밑천이라는 생각으로 건강에 더 유의한다.

셋째, 교통체증이 준다. 대중교통 이용이 늘기 때문.

넷째, 불황은 재테크의 호기일 수 있다. 극히 일부 사람의 얘기이긴 하지만 불황 때 한몫 잡는 사람이 꼭 생긴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때도 일부 계층은 재산을 엄청나게 불렸다.

다섯째, 옷값이 싸진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은 잘 안다. 왕창세일 덕분에 정가의 20%만 주면 옷을 살 수 있다.

여섯째, 아껴쓰기를 하다보니 환경훼손도 줄어든다. 많이 쓸수록 환경은 파괴된다. 자동차 많이 타면 대기오염, 멀쩡한 물건들 막 버리면 폐기물 오염…. IMF 때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는 ‘아나바다 운동’이 일어났다.

일곱째, 좀 역설적인 얘기이지만 애국심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정적인 증거가 바로 금모으기 운동. 그 운동의 실효성은 아직 논란이 많지만 장롱 속의 금을 들고 나왔던 그 열기만은 전세계를 감동시켰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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