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우량銀 후순위채 봇물…올 마지막 재테크 기회로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20분


금융종합소득과세를 대비할 수 있는 후순위채 발행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은 사실상 올해 마지막 발행으로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대비해야 할 고액재산가들에게는 마지막 ‘재테크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순위채 뭐가 좋나〓후순위채는 발행회사가 파산할 경우 채권중에서는 상환순위가 가장 늦은 불리한 채권이다. 발행자 입장에서는 가장 늦게 갚아도 되기 때문에 은행의 경우 후순위채 발행금액은 일종의 자본금 성격으로 인정된다. 우량은행들은 연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합병 등 은행권 구조조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최근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후순위채의 높은 금리와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이 매력적. 하나은행이 발행하는 후순위채의 경우 3개월 복리채로 만기까지 운용하면 총 수익률이 57.60%에 이른다. 5000만원을 투자하면 5년 뒤 7880만원(세전 기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후순위채 매입금액은 종합과세 대상 금액에서 제외돼 투자자들이 원할 경우 고율의 종합과세를 피해 33%의 세율이 적용되는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어디서 발행하나〓신한은행은 13일부터 28일까지 후순위채 1500억원어치를 판매한다. 발행금리는 연 8.71%이며 세전 실효수익률은 연 9.0%다.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받는 이표채와 3개월 복리로 이자를 계산해 만기에 일시 지급하는 복리채로 나눠 판매된다. 만기는 5년3개월이며 가입금액은 최저 1000만원이다. 거래는 100만원 단위로 할 수 있다. 중도해지는 불가능하지만 자녀 등에게 넘겨줄 수 있다.

하나은행은 10일부터 30일까지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후순위채 2000억원어치의 판매에 들어갔다. 매달 이자를 받는 이표채의 표면 금리는 연 8.83%이며 3개월 복리채는 연 8.90%의 표면금리가 붙는다. 3개월 복리채의 경우 연 실효 수익률이 약 9.20%로 예상되고 있다. 만기는 5년2개월이며 가입금액은 최저 1000만원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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