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3일째 소폭 상승 마감…자금시장 동향 주목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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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선물 강세로 주가 3일째 상승 마감…자금시장 동향 주목

선물 강세에 연동된 프로그램 매수세로 주가가 3일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72포인트 하락 출발후 장중 5.5포인트까지 떨어지며 극도의 관망세 속에서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으나 오후들어 상승세로 전환, 전날보다 4.52포인트(0.81%) 오른 565.18로 마감했다.

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00포인트 오른 70.10으로 마감, 월요일 이후 4일만에 7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80.05로 출발한 뒤 낙폭과대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0.72포인트(0.90%) 오른 80.83으로 마감했다.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이번주 주중 월∼화요일은 1% 미만 떨어졌다가 수요일 이후 3일간 상승세를 보였으나 상승폭이 1% 미만에 그치는 소폭의 강보합장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월요일 상승세로 출발 화∼수요일 이틀간 하락세를 보였다가 목요일 이후 이틀간 상승했으나 상승·하락폭 모두 1% 수준의 좁은 횡보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대선 재검표 우려감과 나스닥의 이틀째 하락,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 속에서 오전 내내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선물시장에서 매매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보험사의 적극 사자로 70선을 돌파한 뒤 프로그램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대형주가 상승 전환하면서 강세로 마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오후들어 대형주로 집중되면서 949억원에 달해 매도 448억원을 앞섰다. 이에 따라 기관들이 683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36억원의 순매수에 그쳤고, 개인들은 83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반도체 가격 하락과 미증시 불확실성에 따라 첨단기술주 등을 회피하면서 삼성전자와 SK텔레콤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투자한도가 확대되고 경기관련주인 한국전력, 현대건설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등을 매수하면서 매수강도를 줄여 관망세를 대변했다.

이날 거래소 상승종목은 상한가 26개를 포함해 446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8개를 포함해 365개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3억1195만주, 거래대금은 1조6392억원으로 어제보다 줄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하락세를 기록한 가운데 전화료 인상이 예상되는 한국통신, 한국전력, 담배인삼공사, 기아차, 삼성전기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은행주도 외국인들의 안전심리가 반영되면서 국민, 신한 등 우량은행들이 소폭 상승한 데 그쳤다.

선물 12월물은 어제 옵션 만기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도 속에서 약세로 출발한 뒤 치열한 눈치싸움과 매매공방 속에서 70선 이하에서 좁게 거래폭이 유지됐으나 보험사의 매수세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70선을 돌파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증시관계자들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처리의 연말 시한 연장과 대우차 부도 속에서 자금시장 불안감으로 초우량 채권인 국고채 금리가 7% 이하로 급락했고, 미국 대선 재검표 등에 따른 미국 증시의 불안감으로 다음주도 모멘텀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으나 매수 강도가 줄 것으로 예상돼 방향성 없이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저가매수세의 버티기와 선물 70선 돌파 이후 방향성을 둘러싼 매매공방이 위쪽으로 향할 가능성이 있어 지수의 하방경직성이 확보되면서 호재를 찾아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급락이 주식시장의 눈을 연말 자금시장 불안 증폭감으로 돌리게 하고 있다”면서 “금리급락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기업들이 지난 97∼98년말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 상환 부담이 해소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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