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박철 한은부총재 "금리하락 막을 생각 없어"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4시 01분


박철 한국은행 부총재는 10일 "금리하락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는 이날 오후 동아닷컴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최근 국고채 중심으로 우량채권의 장기시장금리가 급락하는 것은 경기상승세 둔화와 무위험자산에 대한 수요증가에 따른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부총재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채권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투자가들의 오퍼레이션 등 시장내부의 요인도 일부 가세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펀더멘탈(실질금리 인플레이션)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장기금리 하락이 추세인지 일시적인지는 아직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콜금리가 5.25%인 점을 감안해도 장기시장금리가 계속 급락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부총재는 한국은행이 전일과 이날 통안증권을 3조1천억원어치나 발행한 것에 대해 "시장금리가 단기에 급락해 스무딩오퍼레이션이 필요하다고 보고 통안증권을 발행한 것"이라며 "통안증권 발행으로 금리하락 추세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금리가 하락속도가 너무 가파른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하락추세는 인정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와 통화당국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경기급격하강을 막기 위해 금리하락을 용인할 것이란 관측이 폭넓게 퍼지며 장기금리가 사흘째 폭락하고 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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