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총재, 은행장에 기업자금 적극지원 요청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1시 41분


전철환 한국은행총재는 10일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오찬간담회를 소집, 은행이 기업대출을 적극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전 총재는 "기업자금 경색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의 부실기업 퇴출과 대우자동차 부도 등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이는 실물경제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 총재는 "이런 점에서 은행의 기업자금 공급 역할이 어느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라며 "은행들은 기업자금이 원활히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전 총재는 "대우차 등 대우계열사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위해 이미 배정돼 있는 5천억원의 총액한도대출에 더해 구조조정 대상기업의 중소하청업체 지원을 위해 5천억원을 배정하는 등 총 1조원의 총액한도대출(연3%)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필요시 총액한도대출의 증액도 적극 검토하는 등 은행의 기업자금 공급 확대를 최대한 지원한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 총재는 또 "2단계 금융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은행간 합병 등을 앞두고 일부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등 외형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은행간 과당금리경쟁을 가져오게 되는 등 부작용이 큰 만큼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협소하고 시장금리가 하락추세에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여수신금리체계가 합리적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김훈 <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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