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2주년 서울대 이기준 총장

  • 입력 2000년 11월 9일 19시 01분


“서울대가 2∼3년 안에 세계 50위권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연구 수준을 높이고 교육 연구 봉사의 형태를 크게 바꾸겠습니다.”

9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서울대 이기준(李基俊)총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학의 교육은 학생 입장에서 배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대의 목표는….

“세계 수준의 연구종합대로 성장하는 것이다. 또 서울대가 한국학의 총본산이 될 수 있도록 영어로 연구 업적을 알리고 외국 학생을 유치할 것이다.”

―지난 해 외국 컨설팅사의 진단을 받았는데….

“총장 임기제를 비롯해 책임과 역할이 불분명한 의사 결정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북한과 교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북한 김일성대와 교류하기 위해 비공식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보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없다. 우선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일 이후에 대비한 연구를 조직화 체계화하겠다.”

―최근 베이징대 도쿄대 하노이대 등과 학술교류 및 협력을 강화했는데….

“서구적 가치가 중심이 된 세계화시대에 아시아적 가치와 문화를 되찾는 노력을 벌이기로 했다. 서울대는 내년부터 베이징대와 도쿄대에 우수한 학생 50명씩을 파견한다. 수십년 뒤 이들이 동아시아의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

―서울대 출신 교수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앞으로 법대로 다른 대학 출신자를 뽑도록 노력할 것이다. 각 과에서 ‘각서’를 받기도 했다. 의대와 치대는 반발하고 있어 대책을 강구하겠다.”

―2002년 입시의 특징은….

“성적 일변도 평가에서 벗어나 평가 기준을 다양화했다. 다음달에 입시안을 최종 발표할 것이다.”

<하준우기자> 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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