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하이일드-후순위채펀드 만기 1년 연장"

  • 입력 2000년 11월 9일 18시 33분


금융감독원은 9일 하이일드펀드와 후순위채(CBO)펀드의 만기를 1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해주기로 했다. 금감원 강병호부원장은 이날 “환매요구에 시달리는 투신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펀드의 만기를 1년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이일드와 CBO펀드 고객들은 만기후 재테크전략을 새롭게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만기연장의 효과〓당장 다음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하이일드펀드의 환매요구가 완화될 전망이다. 단위형이었던 하이일드펀드는 만기가 되면 상품이 사라지기 때문에 고객들은 반드시 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는 CBO펀드도 마찬가지이다.

만기가 연장되면 투신권이 일단 한숨 돌릴 수 있다. 하이일드펀드의 경우 당초 11월에 3조1203억원(이하 순자산가치 기준), 12월에 2조2942억원이 환매될 예정이었다. 금감원은 “만기연장조치로 환매예정액의 50%정도는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만약 만기가 연장되지 않았다면 투기등급채권의 거래가 실종된 상황에서 투신권은 자기 돈(고유계정)에서 고객에게 원리금을 내주고 투기등급채권은 그대로 떠안아야(미매각) 할 수 밖에 없다.

▽새 재테크 전략은〓만기 환매를 염두에 뒀던 고객들은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돈을 찾아 다른 곳에 투자하든지 아니면 더 맡겨둘지 선택해야 하는 입장이 된 것. 만기 연장된 1년간 고객들은 환매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돈을 찾을 수 있다.

이 경우 환매여부 결정은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게 좋다. 작년 11, 12월에 설정된 하이일드펀드는 수익률이 10%대중반으로 좋은 편이다. 현재 이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는 다른 간접투자상품을 찾기는 힘들다.

또 하이일드펀드는 공모주를 받기 때문에 코스닥시장이 살아나면 수익률이 덩달아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비과세펀드와 비과세고수익펀드를 놓치기는 아깝다.

한국투자신탁증권 문정석상품개발부장은 “고객들은 적립형 비과세상품에 소액을 넣어 일단 계좌를 만들어 놓은 뒤 하이일드펀드의 수익률 추이를 지켜보며 주력투자상품을 선택하는게 최선의 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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