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역외매도전환으로 달러화 하락 반전

  • 입력 2000년 11월 9일 12시 04분


전일밤에 이어 개장초부터 매수에 나서던 역외세력이 매도로 돌아서자 달러화가 하락반전했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1원70전 높은 1136원에 개장하뒤 10시2분 10시2분 1136.90으로 상승했다.

시장포지션이 균형인 상태에서 전일밤 역외NDF환율이 1137원대까지 상승한 영향에 개장초부터 NDF만기관련 역외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일 환율급락반전을 경험한 딜러들이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고 오히려 고점매도기회를 엿보던 상황에서 역외매도세가 1136원대에 강하게 쏟아지자 11시57분 1134.80까지 하락한뒤 1135.00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138원에 접수됐던 런던 및 뉴욕플레이들의 매도주문이 현대투신의 AIG외자유치 가능성을 보고 레벨을 낮춘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역내에서는 NDF만기정산 관련 매도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추격매수세는 극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대우차 부도처리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했고 오늘은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1137원조차도 돌파하지 못하자 실망매물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면서 "경제펀더멘탈 악화 가능성이 높지만 단기수급이 여전히 공급우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1140원 돌파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른은행 딜러는 "1140원 돌파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 부담을 벗어날수 없을 것"이라면서 "수급이 악재과 꼬이면서 승수효과가 나지 않는 이상 상승시도도 막히면서 1130원대 박스권이 지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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