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웰컴, "무한기술투자와의 합병 문제없다" (3보)

  • 입력 2000년 11월 9일 10시 48분


웰컴기술금융은 무한기술투자의 합병저지 움직임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웰컴기술금융 정봉두 상무는 9일 오전 무한기술투자의 합병저지 움직임에 대해 "무한기술투자의 이인규 사장은 주주가 아닌 전문경영인에 불과해 합병에 대한 권한이 없으며 무한기술투자의 대주주인 이민화씨등과의 의견과도 어긋난다"며 "이 사장의 오늘 기자회견은 하나의 돌발행동으로 정상적인 합병추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무는 또 "웰컴과 무한의 합병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5일 이인규 사장과 이상용 웰컴사장의 자필서명이 들어간 합병의향서 및 합의각서가 이미 작성된 상태"라며 "이제와서 왜 이사장이 합병저지 선언을 하겠다는 것인지 저의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창투사간의 합병이 위법이라는 무한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중소기업청장으로부터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는데 무한이 위법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최근 이인규 무한사장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메디슨이 유동성확보를 위해 우량기업인 무한기술을 처분하려는 것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민화 메디슨 사장과도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한기술투자는 9일 오전 11시 본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웰컴기술금융의 합병의도를 적대적 M&A로 간주, 경영권방어에 나선다고 밝혔다.

무한기술투자측은 "부채가 많은 웰컴기술금융이 메디슨이 보유한 무한기술투자 주식 21%를 사들여 웰컴과 무한기술투자를 합병하려는 것은 무한기술투자를 부실하게 만들어 대주주인 메디슨 외의 주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예상돼 적대적 M&A에 반대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한기술투자의 이인규사장은 "부채비율이 1000%가 넘는 웰컴기술금융이 무한기술투자를 합병한 후 무한이 보유한 자본잉여금 1000억원으로 웰컴기술의 빚을 갚으려는 시도로 본다"고 밝혔다.

무한기술투자측은 합병저지를 위해 법적인 대응과 우호지분확보 등의 대응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한기술투자측 한 관계자는 "무한기술투자 창업 당시 메디슨과 관계있는 웰컴측의 우호지분이 40%정도였지만 그 동안 업계의 어려움등으로 상당량의 지분을 매각했을 것으로 본다"며 경영권방어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광현 <동아닷컴기자>kk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