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막오른 금융구조조정]"은행株 태풍권…주가 양극화"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38분


금융감독위원회가 은행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평가를 마무리지음에 따라 은행 구조조정 이 급물살을 타면서 주가도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구조조정 결과로 은행권이 △선도 △시중 △지역은행 등으로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주가 양극화 가능성〓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우량은행과 비우량은행간 주가 격차가 상당 기간 고착화될 가능성이 예견되고 있다. 우량은행 주가는 주택은행을 선두로 최하 6000원대가 바닥권이다. 반면 비우량은행 주가는 1000원대가 고작이다.

더구나 우량은행은 자발적 합병을 추진하면서 주가가 추가상승 탄력을 받을 요인도 강하다. 동부증권 이병근선임연구원은 하나와 한미은행은 합병대상으로 가장 선호받는다 며 2개 은행은 3개월내 주가가 2배 가까이 급등할 수도 있다 고 내다봤다.

또 주택 국민은행 등 우량은행은 기업여신비중이 낮아 기업구조조정이 가속화되도 추가손실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LG투자증권 이준재연구위원은 뉴욕거래소에 상장되고 수익성이 좋은 주택, 소매영업기반이 튼튼한 국민은행 등에 대해서는 매수를 추천한다 고 말했다.

▽비우량은행은 신중투자〓금융지주회사의 우산 아래로 편입돼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한빛 평화은행 등 비우량은행들은 감자를 실시하게 된다. 감자 이전에는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성급한 투자는 손실을 자초할 수도 있다.

동부증권 이선임연구원은 감자를 실시했던 한빛은행의 경우 감자를 상쇄할만큼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에 감자를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라며 감자와 공적자금 투입으로 자산이 얼마나 건전해졌느냐를 따져봐야 한다 고 지적했다.

조건부 독자생존이 결정된 조흥과 외환은행의 경우 기업구조조정으로 추가부실이 늘어나기 때문에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조흥과 외환은행의 독자생존 결정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증권 오원선연구원은 비우량은행은 올해말까지 실적이 악화되겠지만 내년에 접어들면 추가악재가 없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며 지금 낮은 주가를 감안해 선별적인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 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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