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젊은 올랜도, 시애틀 눌러

  • 입력 2000년 11월 7일 15시 44분


펄펄끓는 '젊은피' 올랜도의 화려한 매직쇼에 '낡은엔진' 시애틀의 초음속비행기가 추락했다.

작전은 간단했다.끊임없이 달리는 것. 같은 양의 연료를 주입하고 출발선에 섰지만 낡은 엔진의 연료소모는 훨씬 빨랐다.

북미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영파워' 올랜도 매직은 7일(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시애틀 수퍼소닉스와의 경기에서 110대99로 승리했다.

올랜도 매직 주전 5명의 평균나이는 25살.주전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32살의 포인트가드 데럴 암스트롱이다.

이에 비해 시애틀 주전들의 평균나이는 29.특히 시애틀은 팀의 주축인 센터 패트릭 유잉과 포인트가드 게리 페이튼이 38과 32살의 노장이라 체력적인 부담감이 크다.

올랜도를 대표하는 21살의 '영파워'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3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5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경기에서 승부처인 4쿼터 에릭 스노우의 얼굴을 밀어버리는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퇴장당해 팀패배는 물론 한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던 맥그레이디는 이날 성숙한 플레이로 4쿼터에서만 12점을 몰아넣다.

3쿼터까지 38%의 저조한 슈팅성공률로 73대대67의 힘겨운 리드속에 4쿼터에 들어간 올랜도.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시애틀의 수비가 느슨해진 사이 올랜도의 젊은선수들은 이전과는 다른 집중력으로 순식간에 점수차를 벌였다.

올랜도는 포인트가드 데럴 암스트롱과 센터 존아미치가 각각 20점,포워드 마이클 돌리악이 17점을 넣는등 5명의 선수가 2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반면 시애틀은 26개의 턴오버를 저지르며 자멸했다.시애틀의 백코트를 책임지는 슈팅가드 라시드 루이스와 포인트 가드 게리 페이튼은 28점 8리바운드와 21점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지만 센터 패트릭 유잉과 파워 포워드 빈 베이커가 7점과 13점으로 부진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유타 재즈가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유타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존 스탁스(16점)의 막판 활약에 힘입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98대92로 역전승했다.

팀의 간판스타인 칼 말론(22점)과 존 스톡턴(13점.8어시스트)도 제몫을 해내며 승리를 도왔다. 이로써 유타는 4연승을 거두고 서부컨퍼런스 중서부지구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스탁스는 팀이 84대88로 뒤지던 경기종료 4분41초 전부터 개인득점의 절반 이상인 9점을 몰아넣으며 대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댈러스 매버릭스도 4쿼터에서 21점을 합작한 마이클 핀리(26점)와 하워드 에이즐리(14점)의 활약에 힘입어 덴버 너기츠를 108대96으로 누르고 3승1패가 됐다.

너기츠는 허리 근육통으로 고생하던 '주포' 앤토니오 맥다이스가 합류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해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새크라멘토 킹스도 간판스타 크리스 웨버의 폭발적인 득점력에 힘입어 종이호랑이로 전럭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79대75로 물리쳤다.

웨버는 29점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센터 블라디 디바치도 16점 10리바운드로 웨버와 함께 골밑을 장악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진 포틀랜드는 라시드 월라스(24점·9리바운드)와 스코티 피펜(13점·6리바운드·7어시스트)이 안간힘을 썼지만 데일 데이비스(6점)와 숀 켐프(4점)가

파워포워드 싸움에서 웨버에게 일방적으로 밀려 아쉽게 패했다.

시즌초 LA레이커스를 능가하는 전력이라는 평가속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지던 포틀랜드는 1승4패로 LA클리퍼스,시애틀 수퍼소닉스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대서양지구 꼴찌로 주저앉았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