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인텔의 현대전자 인수, 실현불가능"..메리츠증권

  • 입력 2000년 11월 7일 10시 24분


메리츠증권은 7일 인텔의 현대전자 인수설과 관련,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D램 경기가 하강국면 진입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아무리 큰 반도체 업체라도 D램을 반드는 현대전자를 통째로 인수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텔이 D램 사업에 다시 참여하지 않는 한 과거 80년대 중반 D램을 포기하고 CPU(중앙처리장치)에 집중했던 점을 고려할 때 현대전자를 인수할 뚜렷한 이유가 없다는 것.

이와함께 인텔의 주력사업인 CPU는 D램과는 다른 설계기준과 환경을 요구하기 때문에 현대전자를 인수해 개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체 설계로 새로 건설하는 게 편리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인텔이 현대전자를 인수한다고 할 경우 인텔 투자자들은 거세게 항의할 것이고 주가 폭락도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인텔이 램버스 D램 확산을 위해 현대전자에 2억달러를 지분 출자한다는 루머도 현재로서는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내년중에는 DDR(Double Data Rate)시장이 커져 상대적으로 램버스시장의 위축되리라는 점은 인텔도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현대그룹이 현대전자를 지배하는 현 체제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대상선이 현대전자의 지분매각을 통한 현대건설은 최후의 대안이 될 것이며 현 상황에서 그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대전자는 그룹내에서 가장 알짜회사로 인식되고 있어 현대상선으로서도 이를 쉽게 포기할리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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