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이충희씨 “공부로 재충전”

  • 입력 2000년 11월 6일 18시 53분


아시아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린 ‘슛쟁이’ 이충희씨(41)가 ‘만학의 길’을 걷는다.

이씨는 최근 한국체대 대학원 체육과 박사과정에 합격해 내년 새학기부터 늦깎이 학창 생활을 시작한다. 92년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체육학 전공으로 농구선수 부상에 관한 논문을 써 석사학위를 받은 뒤 9년 만에 다시 캠퍼스를 밟게 되는 것.

올 5월 프로농구 LG 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외국어와 전공 등에 걸쳐 꾸준히 수험준비를 한 덕분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증을 받았다. 대학원에서는 농구감독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경기 지도 분야에 연구를 할 계획.

‘농구 스타 출신 1호 박사’에 도전하는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재충전하는 동안 이론과 실기를 갖춘 지도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송도고와 고려대를 거쳐 아마추어 현대에서 현역으로 뛴 그는 1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장거리포로 이름을 날렸다. 92년 2월 국내무대에서 은퇴한 그는 대만으로 건너가 홍궈팀 플레잉코치 겸 감독으로 5년 동안 활약하다 97년 LG창단 감독으로 부임했고 강력한 수비 농구와 조직력으로 신생 LG를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지도자로서도 선수시절 못지 않은 ‘성공시대’를 열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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