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SK “괜히 챔프더냐”…신세기에 역전승

  • 입력 2000년 11월 5일 18시 29분


코멘트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는 서장훈
골밑으로 파고들고 있는 서장훈
‘주머니 속의 송곳이 드러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나란히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지난 시즌 챔피언과 정규리그 1위 SK 나이츠와 현대 걸리버스가 시즌 두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첫 승의 기쁨을 맛봤다.

또 SK 현대와 함께 올 시즌 3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던 삼성 썬더스는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첫 정상 등극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5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 신세기 빅스전. 2쿼터까지 신세기는 46대38로 8점차로 앞서 승리가 확실해 보였다. SK는 2쿼터까지 내외곽과 포스트간의 손발이 맞지 않고 선수들이 개인 플레이에 치중하는 바람에 신세기에 시종 끌려갔다.

3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패색이 짙던 SK가 반전의 계기를 찾은 것은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54대57로 따라붙으면서부터. 곧이어 SK는 신세기 우지원이 던진 3점슛이 실패하자 로데릭 하니발의 리바운드에 이은 재키 존스의 슛이 성공하며 1점차로 바짝 뒤쫓았다. SK는 이어 신세기 요나 에노사에게 골밑슛을 허용해 점수가 다시 3점차로 벌어졌으나 곧바로 신인 임재현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첫 동점에 성공한 뒤 서장훈과 조상현의 연속 득점으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결과는 88대74로 14점차 승리.

2쿼터까지 무득점에 그치다 3쿼터 이후에만 15득점을 올린 재키 존스가 반전의 계기를 제공한 수훈갑으로 활약했고 서장훈은 26득점(10리바운드)으로 통산 11번째 2000득점(2008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팀의 기둥노릇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 각 팀의 경계대상 1호로 꼽히는 팀은 삼성. 개막전에서 동양 오리온스를 대파한 삼성은 이날 원년 챔피언 기아 엔터프라이즈를 상대로 아티머스 맥클래리(21점 17리바운드) 무스타파 호프(20점 7리바운드) 이규섭(17점 5리바운드) 강혁(14점 4리바운드)등 토종과 용병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한편 SBS 스타즈의 리온 데릭스는 이날 20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올 시즌 처음이자 통산 26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지만 팀이 LG 세이커스에 92대105로 패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김상호기자·부산〓전창기자>h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