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채권은행단 "현대건설에 출자전환동의서 꼭 받을것"

  • 입력 2000년 11월 3일 18시 34분


채권은행단은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부실기업 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주채권은행별로 은행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주요 일문일답 내용을 정리했다.

-현대건설을 기타로 분류한 이유는.

주채권은행은 5월말 이후 계속 현대건설에 자구안을 추가 대체 보강해달라고 했다. 최근 받은 자구안에는 일부 전환사채(CB)발행이나 주식담보로 한 외화차입 등이 구체적이지 않아 시장 신뢰를 일부 상실했다. 조만간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정도의 보강안을 현대측이 마련해 발표할 것으로 기대한다.

-2금융권도 만기연장에 동의했나.

1금융권은 실무자간 협의를 통해 서면으로 만기연장을 결의했다. 2금융권은 다음주초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만기연장기간과 구체적인 방법을 결정한다.

-2금융권도 75%이상 동의할 것으로 보나.

확답할 수는 없지만 낙관한다.

-현대건설은 협의회가 열리기 전에 보강 자구안을 내야 하나.

반드시 협의회 개최 전에 보강안을 내야 한다는 전제는 없지만 가급적 그 전에 보강안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구안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경영권을 내놓겠다는 각서를 받지는 않았다.

-보강 자구안을 이행해야 하는 시한은.

금년말까지이다. 이 때까지는 만기연장해 준다. 자구이행 중에도 실적이 부진해서 유동성부족이 재발될 경우에는 즉시 법정관리로 처리한다.

-현대건설에 신규자금 지원을 하지 않으면 물품대금 지급은 어떻게 되나.

현대건설이 자체 충당할 것이다.

-채권단이 요구하는 보강 자구안의 핵심은.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의 원인은 차입금 5조6000억원이 매출액보다 많기 때문이다. 차입금을 4조4000억원대로 줄여라는 것이다.

-현대건설로부터 출자전환 동의서를 받았나.

반드시 받을 것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절차에 따라 할 것이다.

-쌍용양회를 기타로 결정한 이유는.

채권은행단간에는 구조적인 유동성 문제가 있다고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과거부터 모든 계열사를 전부 매각하고 있고 10월말 지분출자도 했다. 앞으로 1조9000억원에 이르는 자구계획을 약속대로 12월말까지 할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때까지 하지 못하면 법정관리나 출자전환으로 대주주 지분소각을 통해 정상화하겠다는 뜻이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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