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Diary]지하철로 이사하는 사람들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35분


그들은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탄다. 피아노 크기 만한 배낭을 짊어진 그들도 물론 1인 승차요금을 냈을 것이다. 배낭 속에 무엇이 들어있든 나 같은 지하철 통근자는 그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몸을 돌리기라도 하면 옆에 있는 사람은 멍들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간혹 짜증이 날 때면 지하철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들 때도 있다. 추측컨대 그들은 이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힘없는 샐러리맨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주여, 러시아워 때만이라도 그들을 지하철에서 만나지 않게 해 주소서.” 기도뿐이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