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2000]국내 200여개 기업 '출사표'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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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 박람회인 컴덱스쇼에 참가하는 국내 벤처기업이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참가기업들은 비용을 대폭 축소하면서 홍보효과를 극대화하는 ‘실속 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전자산업진흥회 등에 따르면 13일부터 5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컴덱스에 참여하는 국내업체는 약 200여개. 지난해 90여개 업체에 비해 배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특히 참가 업체중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S 등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벤처기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마련한 ‘한국공동관’에는 지난해 24개 업체가 참가해 6억 3921만 달러의 상담실적과 138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나 올해는 한국공동관 입주업체만 50여개사에 이르러 상담 및 수출계약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협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전자책 제작 툴 전문제작 벤처업체인 다솜ITS는 단독부스를 마련하고 기술력을 선보이겠다는 계획. 휴대용 거짓말 탐지기를 개발해 국내에서만 30여만개를 판매한 ‘911 컴퓨터’도 단독으로 홍보에 나선다. 컴덱스를 통해 ‘1년 농사’를 짓겠다는 곳도 있다. 중소기업 로코즌(ROCOZEN)의 홍석동 사장은 “3억원이 드는 컴덱스를 앞두고 경영진의 개별 출장까지 삼가해왔다”며 “이번 전시기간중 마케팅 담당자 22명을 출장보내 해외 판매 상담을 한꺼번에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은 참가 경비를 대폭 축소하면서 실속있게 대처하는 모습.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의 경우 이번 컴덱스에는 전시장 인근의 호텔 스위트룸을 빌려 간소하게 홍보행사를 할 계획. KDS 고대수사장은 “단독부스를 차렸던 작년의 경우 100만달러의 경비가 들었다”면서 “이번부터는 꼭 필요한 바이어를 호텔로 초청, 행사를 치르기로 해 경비가 15만달러 내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KDS가 만든 컴퓨터 ‘이머신’은 미국 전역에 이미 알려져 있어 일반인보다는 바이어를 대상으로 홍보하겠다는 것.

새롬기술은 아예 컴덱스 참여를 안하기로 결정했다. 새롬 오상수 사장은 “컴덱스는 전시회로는 최대규모이지만 영업 효과는 크지 않은 것 같다”면서 “백화점식의 컴덱스에 비싼 비용을 쓰기 보다는 VON(Voice on Net)등 특화된 국제전시회에 참가해 실속을 차리려는 기업이 늘고있다”고 설명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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