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용수위원장 “우리축구 잠재력 끄집어내야죠”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2분


“한국축구의 잠재력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면 강한 전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1년7개월 앞두고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한국축구. 하루라도 빨리 기사회생 방안을 찾아야 할 시기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중책을 맡게 된 이용수 세종대 교수(41)는 “2002년 월드컵을 비롯해 큰 대회에서 한국대표팀이 한껏 제 실력을 발휘하고 한국축구가 발전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과 아시안컵 등 최근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한국축구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10으로 봤을 때 우리 선수들은 능력은 있으면서도 큰 국제대회에서 4, 5밖에 발휘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왔다. 이는 큰 무대에서 위축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방안을 기술위원회가 마련하겠다. 특히 2002년 월드컵에서 목표달성을 위한 대표팀 전력 강화에 역점을 두겠다.”

―기술위원회의 향후 운영 방안은….

“내주 중 기술위원회를 구성해 심도있게 토의할 예정이다. 그동안 기술위원으로 활동해온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 기술위원은 한국축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전문가와 유소년축구 발전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제 기술위원들은 반드시 현장에서 유럽이나 남미 등 세계축구를 주도하는 팀의 전술이나 경기 내용을 깊이 있게 분석할 것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조율할 예정인가.

“기술위원들이 대표 선수단과 너무 붙어있으면서 지도자에게 가타부타해도 문제고 그렇다고 전혀 간섭을 안 해도 문제일 것 같다. 서로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는 열린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대표팀에 외국인 감독을 영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기술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토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좋아하는 외국인 지도자도 없고 국내에서도 특별히 친분 관계를 갖는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접근할 자신이 있다.”

―일본축구에 대한 개인적 평가는….

“약간의 차이지만 우리보다 앞선 느낌이다. 아시안컵에서 일본은 우승을, 우리는 3위를 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 일본은 자신의 플레이를 충분히 해내며 우승을 이끌어내 더욱 대조가 되는 것 같다. 특히 훌륭한 선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 우리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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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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