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남몰래 큰 일본축구의 비결

  • 입력 2000년 11월 2일 14시 16분


지난 달 열린 제12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은 무패행진을 벌이며 결승에 올라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일본축구는 한국축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아 왔던 것이 사실. 그러나 90년대 말부터 일본축구는 우리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우선 축구인구의 규모에서의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의 축구자원은 프로와 아마를 총망라해 651개 팀에 선수는 1만 8449명인데 반해서 일본은 2만 338개 팀에 선수는 무려 우리의 30배 수준인 61만 2059명이나 된다.

게다가 일본축구협회는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유도, 사회인리그를 체계적으로 조직하여 각 지역에 축구의 저변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이것이 지금 급성장하고 있는 일본축구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수치상에서 앞선다고 해서 축구를 잘하는 것은 아닐텐데….

그 답은 여기에 있다.

70~80년대 국제대회나 각종 친선대회에서 항상 한국의 벽에 막혀 좌절을 맛봤던 일본축구는 80년대 초부터 달라지기 시작. 이후 유소년 클럽제도와 축구선진국으로의 유학 등 축구조기교육에 힘쓴 결과, 99년 세계청소년 선수권대회 준우승, 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에 이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일본축구가 오랜 기간 적극적인 투자로 선진축구를 받아들이고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의 피나는 노력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한때 아시아축구의 맹주로 군림했던 한국축구는 그 수준에 머무르며 종이 호랑이로 전락하는 동안 일본축구는 아시아의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르렀다. 한국축구가 예전의 명성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일본축구의 성공에서 그 교훈을 얻어야만 될 것이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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