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계기업퇴출로 은행주 시장수익률 상회 어려워"골드만삭

  • 입력 2000년 11월 2일 11시 11분


동아건설을 시발로 본격화될 한계기업의 퇴출로 당분간 은행주들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힘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은 선반영됐지만 추가충당금 적립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VPS)의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2일 워크아웃기업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을 70%로 가정할 경우 시중은행의 수정 BVPS가 최고 52.2%(조흥은행)까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조흥은행은 1428원이던 BVPS가 한계기업 퇴출로 683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골드만삭스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수정 주당순자산가치는 주택은행 1만 5558원(이전 1만 6976원), 신한은행 8395원(이전 9157원), 하나은행 6177원(이전 6405원), 한미은행 4492원(이전 5635원), 조흥은행 683원(1428원) 등으로 나타났다.

한미은행만 3.6%줄어들었지 우량은행들도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주택(-8.4%)

신한(-8.3%) 한미(-20.3%)를 나타냈다.

보다 심각한 문제는 한빛은행과 외환은행에 있다.

이 두은행의 수정 BVPS는 마이너스다. 각각 695원에서 (-159원), 537원에서 (-225원)으로 줄어들었다.

은행의 주당순자산가치는 자기자본을 발행주식수로 나눠 구한다. 이것이 마이너스를 나타낸다는 것은 부실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이나 유가증권평가손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자기자본이 잠식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행청산시 채권자와 주주들에게 돌아갈 몫이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이같은 분석을 통해 골드만삭스증권은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등급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하다고 밝혔다. 특히 9월이후 은행주들이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했지만 앞으로 당분간 상승여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은행구조조정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는이미 주가에 반영됐지만 부실기업 퇴출에 따른 추가부담은 미반영됐다는 논리다.

다만 주택과 신한은행은 소매금융의 비중과 리스크관리능력을 들어 시장평균이상(Market Outperformer)을 제시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