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 멸치잡이 출어포기 사태

  • 입력 2000년 11월 2일 01시 58분


통영과 마산 등 경남 남해안 멸치잡이 업계가 어황부진에다 기름값 인상에 따른 적자조업을 견디지 못해 잇따라 출어를 포기하고 있다.통영지역 멸치잡이 선주 모임인 ‘통영지구 권우회’는 1일 “선주들이 모여 장기 불황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 끝에 10일까지 출어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재출어 시기 등은 멸치 어군의 형성여부 등을 지켜본 뒤 다시 결정키로 했다.

또 마산지역 멸치잡이 업계도 출어 중단 여부를 검토중이다.

멸치잡이 어선들의 출어 포기는 진해만에서 남해에 이르는 조업구역 내에 예년과 달리 멸치 어군이 형성되지 않은데다 기름값도 지난해에 비해 78%나 인상된 드럼당 6만7300여원이어서 출어에 따른 누적적자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멸치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4∼5척으로 구성된 1개 선단이 한차례 출어할 경우 기름값과 인건비 등 700만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의 멸치 위판량도 지난해 10월에는 하루 2㎏들이 기준으로 4만여포에 달했으나 올해는 1만5000포에 불과한 실정이다.

<통영〓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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