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프로농구 4일 개막 “점프볼만 기다렸다”

  • 입력 2000년 11월 1일 19시 12분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 2000∼2001시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리는 이번 시즌은 각 팀의 전력 평준화로 그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코트를 뜨겁게 달굴 화제의 스타를 살펴본다.

▽골리앗의 야망〓SK 서장훈(2m7)은 2년 연속 챔피언 반지와 MVP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 서장훈의 이런 야심은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는 서장훈과 조상현, 용병 2명 등 우승 주역이 그대로 버티고 있으며 지난해 보다 백업요원의 기량이 향상되고 선수층까지 두꺼워졌다. 용병의 신장 제한이 바뀌어 장신 센터가 늘어났지만 서장훈은 여전히 위력을 떨칠 전망이다.

▽슈퍼 루키〓삼성 이규섭은 ‘1순위 지명≠신인왕’의 징크스를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뽑힌 최대어가 신인상을 받은 경우가 없다. 하지만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규섭은 시범경기를 통해 출중한 기량을 인정받으며 신인왕 등극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이규섭을 견제할 후보로는 임재현(SK) 은희석(SBS) 등이 꼽히지만 무게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노병 투혼〓프로농구 ‘고참’ 허재(35·삼보)와 강동희(34·기아)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우승제조기’ 허재도 삼보에서는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어쩌면 고별무대가 될지도 모를 이번 시즌 정상을 밟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내년이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강동희에게도 이번 시즌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녹슬지 않은 기량을 떨쳐야 거취와 관련된 선택의 폭이 넓어지므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적생〓오프시즌 굵직한 트레이드가 많았다. 현대에서 LG로 옮긴 조성원은 이적생 가운데 일찌감치 성공시대를 열었다는 평가. 농구명가 현대에 둥지를 튼 양희승(전 LG)과 정재근(전 SBS)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인교(기아→골드뱅크) 김재훈(현대→SBS) 조우현(동양→LG) 박훈근(LG→동양) 등도 새 유니폼과 함께 ‘제2의 농구인생’을 다짐하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