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삼성전자 추가상승 가능한가

  • 입력 2000년 11월 1일 16시 41분


"지난해와 달리 삼성전자를 펀드에 반드시 편입한도까지 채워 넣을 필요는 없다."

(김진성 튜브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

삼성전자가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시장참가자들의 반등은 냉담하다.

추세전환을 장담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게 한결같은 얘기다.

오늘 보통주가 2만 500원(+14.38%), 우선주가 8700원(+14.92%) 상승한 것은 전일 나스닥시장의 급등에 힘입은 것이지 추세반전을 확신한 매수세력의 가담으로 해석해서는 시기상조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얘기다.

삼성전자의 추세전환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DRAM가격의 추가하락 여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사의 바닥권 탈출 등을 점검해 봐야 한다고 최석포 메리츠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주장한다. 지금시점에서 2가지 변수 모두 추가하락의 가능성이 커 삼성전자도 연중최저치(12만 1000원, 10월 18일)를 다시 한번 경신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북미현물시장에서 64 DRAM가격은 4.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지만 대만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10월중순부터 3.7달러대에 내놓고 있다. 최근 현대전자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현물시장에 덤핑물량을 출하하는 것도 삼성전자의 추세전환을 장담하기 어려운 이유라고 밝힌다.

전일 34.75달러에 마감한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바닥권 탈출여부도 불확실해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을 억누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그는 "12만원대로 조정을 받을 때까지 기다린후 매수하라"고 권한다.

1일 종가(16만 3000원)에서 4만원(25%)정도 하락한 후 사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현가격대에서 추격매수는 곤란하다고 주장한다.

오진근 미래에셋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도 3분기 실적을 토대로 삼성전자가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밝힌다. 3분기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총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TFT-LCD(-25%)와 정보통신(-23.8%) 부문은 2분기보다 감소한 것을 우려한다.

DRAM가격이 Windoww2000의 저조한 보급과 d Pentium4 출시연기 그리고 전세계적인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PC구매력 감소 등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DRAM가격 약세가 예상되지만 정보통신과 TFT-LCD의 부진으로 이를 상쇄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강세도 시장흐름에 편승한 일시적 반등이라고 평가한다.

김진성 튜브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도 당분간 삼성전자가 20만원벽을 돌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내년 2분기까지 DRAM 가격이 약세를 유지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오히려 본격적인 편입비중 축소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당연히 상승보다는 하락위험이 더 크다는 게 김팀장의 주장이다.

그는 또한 국내기관투자가들도 외국인들의 이같은 움직임을 잘 알고 있어 지난해와 달리 편입한도까지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즉 적극적인 매수주체의 부재로 시세를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삼성전자는 당분간 미국증시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연동돼서 일정가격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대체로 12만원에서 20만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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