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국채선물 폭등…연중 최고 경신

  • 입력 2000년 11월 1일 15시 17분


국채선물이 폭등하며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국채선물 12월물은 전일종가보다 0.39%포인트나 급등한 100.30으로 마감, 연중최고치(종전 100.16)를 경신했다.

국채선물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연말까지 금리가 오를 요인이 별로 없어 현물과 선물의 괴리가 해소돼야 할 시점이 됐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으며 매수세가 폭발했기 때문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이 전했다.

현물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전일비 0.05%포인트 내린 7.59%에 마감됐다.

3년만기 AA-회사채수익률은 전일비 0.02%포인트 내린 8.57%, 같은 만기의 회사채수익률은 보합세인 11.76%로 각각 장을 마쳤다.

국고채수익률 하락폭에 비해 선물 상승폭이 상당히 컸던 것은 현물금리와 및 선물이론가 베이시스가 0.80포인트나 벌어질 정도로 선물이 저평가 돼 있는 상황에서 청산일이 내달로 가까워지자 베이시스가 줄어야 하다는 공감이 확산된 것이 가장 큰 요인.

여기에다 현대건설 1차부도 파문으로 투신사에서 자금이 빠져나가자 투신사들이 현물매도에 나서면서 헤지용으로 매도해놨던 선물을 환매수한 것도 선물을 올려놓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물회사의 한 관계자는 "어제 0.8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베이시스가 오늘은 0.40포인트 수준으로 줄었다"며 "베이시스가 적정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선물가격도 현물을 따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현대건설을 법정관리로 넣을 수 있다며 압박수위를 높인 것이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건설이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건설이 법정관리로 들어갈 가능성은 낮고 자구이행을 촉구하는 압박강도를 높이거나 워크아웃정도로 그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법정관리 준비 타스크포스를 구성했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외환은행은 이를 부인했다.

채권시장의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워크아웃으로 들어가면 잠재악재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법정관리로 들어간다면 단기적으로 충격을 받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단기충격의 강도가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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