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찬스 놓치지 않는다"현대 무서운 응집력

  • 입력 2000년 10월 31일 22시 19분


미국 프로야구에서 뉴욕 양키스는 '무적' 으로 통한다.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그들을 꺾을 팀은 없다.하지만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3연패를 이룬 비결은 초호화멤버 때문이 아니다.양키스엔 타격왕도,홈런왕도 없다.그렇다고 다승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는 뭘 말할까.양키스는 1대1 싸움은 몰라도 9대9 대결에선 절대로 지지 않는다.선수 전원이 맡은 바 역할을 100% 소화하는 팀이라는 얘기다.게다가 단기전에선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는 능력도 갖췄다.

정규시즌 역대 최다승(91)을 거둔 현대는 강팀의 면모를 갖춘 팀이다.마운드와 타선이 철저히 분업화 돼 있으며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갖췄다.현대의 강점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증명됐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현대는 딱 세 번의 찬스를 잡았다.2회와 5회 8회.한번 먹이를 보면 놓치지 않는 표범마냥 현대는 이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2회 2사 2,3루에선 박진만이 선제 2타점짜리 왼쪽안타를 때려 달아났고 2대2인 5회엔 두산 투수 구자운의 3연속 볼넷으로 맞은 만루에서 카펜터가 희생플라이를 날렸다.2대3으로 쫓긴 8회엔 퀸란의 3점홈런 등 집중타를 퍼부으며 5득점해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어놨다.세번 모두 승부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들을 비집고 얻은 득점들.

올시즌 포스트시즌에서 6연승 무패를 기록중인 현대는 난공불락 의 팀으로 불리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

<수원=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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