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김수경 확실한 현대 에이스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3시 36분


김수경(21)은 이제 더 이상 현대의 차세대 에이스가 아니다.

팀내의 다승 공동왕인 정민태와 임선동을 제치고 1차전 선발에 나선 김수경은 현대의 확고한 에이스가 돼가고 있다.

이제 겨우 프로 3년차인 김수경은 30일 수원경기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당당히 선발로 출장, 두산의 막강 타선을 단 3안타로 잠재우며 팀의 승리를 이끌면서 팀의 중추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날 벌어진 한국시리즈 1차전은 김수경이 가능성을 가진 우수한 투수에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는 에이스임을 확인한 경기.

김수경은 이날도 어김없이 자신의 모습을 선보였다.

언제나 초반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김수경은 1차전 역시 초반 스트레이트 볼넷을 2개나 내주면서 두산에게 찬스를 만들어 주는 듯 했으나 특유의 슬라이더와 절묘한 직구 컨트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5회와 7회에 맞은 위기상황을 침착하게 넘기는 김수경의 모습은 팀의 에이스가 정민태와 임선동이 아닌 21세의 소년티를 벗지 않은 김수경이라는 것을 새삼 각인시켜주는 대목.

하지만 경기를 끝마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김수경의 모습에서는 어디서도 어린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경기후 갖은 인터뷰에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야심을 당당히 내비추는 어른스러움이 깔려있었다.

룸메이트인 선배 정민태의 부상으로 어수선한 현대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김수경.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에 빠지자 절치부심 끝에 김선희 투수코치를 야밤에 불러내 투구폼 교정을 자청할 정도로 승부욕을 갖고 있는 사나이.

이제 겨우 한국시리즈의 1차전이 끝난 것처럼 "현대의 에이스" 김수경 역시 이제 겨우 시작임을 스스로 깨닫고 있다.

그러기에 아이싱을 하고 팀 선배 조웅천의 피칭을 살피는 김수경은 모습에서 한국프로야구의 밝은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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