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대내외 불안감으로 달러화 상승세 지속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2시 10분


대내외 불안감으로 시장분위기가 강세로 굳어지면서 달러화가 상승시도를 재현했다.

3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90전 낮은 1135.00에 개장한뒤 9시38분 1133.80까지 하락했으나 주가 하락반전에 AIG회장의 방한 연기 등 악재가 부각되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외국인 주식순매도분 커버수요(1억2천만달러)가 유입되고 저가수요가 동반되면서 11시5분 1137.50까지 상승했던 달러화는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쌍용양회 지분매입 자금이 출회되기 시작하자 11시30분 1135.60으로 반락했다. 그러나 저가매수심리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정유사 등 결제수요가 이어지자 다시 1137.50으로 반등하며 오전거래를 마쳤다.

태평양시멘트의 쌍용양회 지분매입자금(3억∼3억5천만달러)은 산업은행과 도이치은행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이치은행은 엔/달러를, 산업은행은 원/달러를 주관하고 있으며 오전장에서는 2∼3천만달러정도 매각했다.

반면 대부분의 은행은 달러투기매집에 나서면서 환율 추가상승 유도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주말 칼라힐의 한미은행 지분인수 자금 4억달러를 소화해내면서 환율상승을 이끌었다는 자신감이 거침없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가하락, 동남아통화 약세, 산업생산 저조, 무역수지 악화 예상하에 역외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시장분위기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 사실"이라면서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유입이 마무리되고 월말네고장세가 끝나면 수요우위 수급장세를 예상하고 2차 매수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은권의 한 딜러는 "역내외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아직까지 원화가 절하추세로 돌아설만큼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면서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박스권을 설정하고 반등시 매도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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