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LG장문석의 '방심'

  • 입력 2000년 10월 26일 22시 15분


투수들은 박빙의 승부에서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장타를 맞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더군다나 중심타자와의 승부는 철저하게 유인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LG가 1대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장문석은 상대 중심타선과 너무 성급한 승부를 걸다가 다 이긴 경기를 그르쳤다.더군다나 볼카운트가 투수쪽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장문석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장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장문석은 무사 1루에서 우즈와 맞섰는데 투스트라이크 노볼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 약간 높은 공을 던져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포수 조인성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있었지만 장문석은 제구가 안됐는지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우즈가 최근 슬럼프에 빠졌다고 해서 너무 쉽게 상대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팀의 3번타자이자 최고 용병에게 너무 성급한 승부를 걸었다.이를 빌미로 LG는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장문석은 심정수와의 대결에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전날 결승 3점홈런으로 타격감이 좋았던 심정수와는 승부를 피하는 편이 좋았다.더군다나 투스트라이크 원볼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몸쪽 승부를 걸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할 수 없다.장타를 막기 위해서라도 심정수와는 철저하게 바깥쪽 유인구로 승부했어야 옳다.볼넷으로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승부는 피했어야 했다.심정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도 여전히 1사 1,·2루이고 하위 타순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다음타자와 승부하는 것이 좋았다.

<김영덕/전 한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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