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음반]클래식과 록이 결합된 바로크 메탈의 결정체 '심포니 X' 5집 'V'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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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니 X'는 클래식과 헤비메탈 음악을 아우르는 바로크 메탈 음악을 추구하는 록 밴드다. 극과 극으로 나뉘는 두 장르의 결합을 통해 이들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메탈 사운드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9년 베스트 앨범 이후 1년만에 공개된 '심포니 X'의 5집 'V'는 바로크 메탈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레시브 록 요소를 가미해 멜로디가 한층 다양해졌다. 80년대 잉위 맘스틴의 뒤를 이어 예술적인 속주 기타 연주를 선보이는 마이크 로메오의 실력은 여전히 탁월하다.

총 13곡을 담은 이 음반은 'Prelude'에서 베르디의 '레퀴엠'으로 시작을 알리고, 강렬한 기타와 오케스트라 협연이 돋보이는 'Evolution'으로 이어진다. 한편의 웅장한 클래식 음악을 듣는 듯한 소품 연주곡 'Transcendence'을 지나면 몽환적인 프로그레시브 사운드와 강렬한 메탈이 교차하는 'Communion And The Oracle'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아랍의 음악을 도입부에 등장시켜 이국적인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Egypt'는 서정적인 멜로디 진행과 러셀 앨런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A Fool's Paradise'에서는 로메오의 환상적인 기타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앨범의 마지막을 알리는 'Rediscovery' 파트 1,2는 '심포니 X' 음악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다. 변주된 멜로디, 기타와 기보드의 속주 경쟁은 단연 압권이다.

이번 음반은 92년 데뷔 이후 이들의 최고 작품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미국과 일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심포니 X'는 이제 '러쉬' '사바티지' '드림시어터'와 함께 바로크 메탈 혹은 프로그레시브 메탈 음악의 대표주자로 나선 것이다. 이들의 강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사운드는 메탈 특유의 정통성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결과물인 셈이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 노래듣기

  - Evolution (The Grand Design)
  - Rediscovery (Part II) - The New Myth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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