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국민銀 매수의견 유지 …3분기 실적 호조" 메릴린치증권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0시 25분


메릴린치증권은 국민은행의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매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매수(Buy)의견을 유지한다고 26일 밝혔다.

현저한 수익성 개선과 예금부분보장제 시행에 따른 수혜 그리고 가계금융부문의 선도적 위치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2개월 목표주가는 2만 4000원. 100%이상 추가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9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280억원보다 많다. 이것은 가계여신의 급증(99년말 대비 25.2% 증가)과 투신권에서 이탈된 자금유입 그리고 3.20%의 예대마진 등에 힘입었다.

메릴린치는 3분기 실적에 근거해서 올해와 내년도 순이익을 각각 6271억원(이전 5453억원)과 1조 308억원(이전 1조 1379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또한 예대마진율도 올해 3.28%에서 2001년에는 3.54%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분예금보장제로 국민은행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도 은행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다. 자산운용의 부담이 있지만 신규자금이 안정성을 추구하는 만큼 수신금리를 인하해도 별다른 저항이 없을 것이라고 메릴린치증권은 예상한다. 저렴하게 조달한 자금을 좀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경우 영업수지는 더욱 개선된다는 판단이다.

소매금융부문의 비중이 높은 것도 국민은행의 투자가치를 높인다고 메릴린치증권은 주장한다. 국민은행은 경기둔화로 기업대출의 감소와 부실여신의 발생에 따른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다만 은행구조조정에서 국민은행이 타은행과 합병할 경우 얼마나 빨리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느냐에 따라 주가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노동조합이 합병에 따른 인원과 조직축소에 강력히 반발할 경우 앞의 장점들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9시 35분 현재 국민은행은 전일보다 300원(-2.42%) 하락한 1만 2300원을 기록중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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