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외지어선 동해안 멸치 불법조업

  • 입력 2000년 10월 26일 03시 09분


부산 경남지역 대형 트롤어선이 조업허가구역이 아닌 경북 동해안에 대거 출몰, 오징어떼를 싹쓸이한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지역 소속 멸치잡이배 선단(船團)이 나타나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경주 감포항 및 구룡포항 앞바다에 멸치어장이 폭넓게 형성되자 어군을 뒤따라온 부산 경남지역 기선권현망 어선들이 선단을 구성, 조업구역을 위반한 채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

4척으로 편성된 이들 선단은 멸치를 잡아올린 후 현장에서 수증기를 이용, 건조하는 작업까지 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포항해경은 경비정 4척을 동원, 단속에 나서 21일 오후 포항 대보항 동방 0.9마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경남선적 기선권현망 어선 제19광진호(15t급) 등 2척을 적발, 수산자원보호령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경남 통영에 있는 기선권현망 수협에 공문을 보내 조업허가구역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한편 이 해역에서는 9월말부터 부산 경남지역 대형트롤어선 40여척이 선명을 가린 채 오징어를 잡아가는 등 불법조업을 일삼아 구룡포선주협회 등 어민단체가 자체 포상금 500만원을 내걸고 불법조업 관련 신고를 받기도 했다.

이 지역 어민들은 “계절별로 어종이 바뀔 때마다 출몰하고 있는 부산 경남지역 어선들의 해적행위로 생계를 이어갈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며 “보다 강력한 단속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포항〓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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