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배짱공사' 물의

  • 입력 2000년 10월 26일 03시 09분


울산시가 남구 삼산동과 중구 옥교동을 잇는 번영교 확장공사를 하면서 번영교 아래의 남구 삼산동 아람마트(구 모드니백화점)앞 도로(왕복 4차선)를 모두 차단해 인근 주민과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삼산동 피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 김태희씨는 “아람마트 일대는 울산의 대표적인 상권 가운데 하나였으나 시가 번영교와 접속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상인들에게 한마디 상의없이 도로를 차단했다”며 “도로 차단 이후 상가 매출액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임대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곳에서 옷가게를 하는 권모씨(37·여)는 “도로가 차단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하루 수백대의 차량이 통행금지 사실을 모르고 이곳으로 왔다가 되돌아가고 있다”며 “도로공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상인과 시민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일부 차선만이라고 차량통행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2002년 5월 완공예정으로 3월부터 번영교(길이 333m)를 현재의 폭 25m에서 50m로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으며 8월20일부터 번영교 아래 도로를 차단했다.

시는 “공사구간으로 차량이 통행할 경우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차량통행을 금지했다”며 “상인들의 반발이 거세 기초 파일공사가 끝나는 다음달 20일부터 아람마트 앞에서 울산문화예술회관 방면의 U턴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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