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캘린더]조아킨 피닉스, 줄리아 로버츠, 위노나 라이더 탄생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9시 59분


■10월23일 월요일

샘 레이미(59년), 리안(54), 필립 카우프먼(36) 감독 출생

동서양의 재능 있는 감독들이 앞 다퉈 엄마 뱃속을 탈출한 날이다. 겨우 23세의 나이에 엽기적인 공포영화 <이블 데드>를 들고 할리우드에 침공한 샘 레이미 감독, 대만 태생임에도 불구하고 영미권에서 탁월한 연출력을 과시중인 리안 감독,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원작으로 한 <프라하의 봄>의 연출자 필립 카우프먼 감독, 이 세 사람의 생일이 같다는 것은 참 재미있는 일이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탓에 '천재 감독'이라는 칭호를 달고 다녔던 샘 레이미 감독은 이제 공포영화의 대가를 넘어 인간의 비틀린 내면을 섬세하게 고찰하는 철학자의 내공까지 갖추게 되었다. 최근작 <심플 플랜>은 40대가 된 샘 레이미의 공력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영화.

리안 감독 역시 샘 레이미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날수록 재능을 소비하는 게 아니라 내공을 키워 가는 부류다. 동서양 및 신구 세대의 갈등에 관심이 많았던 리안 감독은 최근 <와호장룡>으로 할리우드에 무협지 스타일을 이식했다.

필립 카우프먼 감독은 비록 이 두 감독에 비해 활약이 두드러지진 않지만,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떠오르는 태양> 이후 오랜만에 케이트 윈슬렛을 주인공으로 신작 'Quils'를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10월24일 화요일

케빈 클라인(47년) 출생

<완다라는 이름의 물고기> <인 앤 아웃> <아이스 스톰> 등 장르에 구해 받지 않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해온 케빈 클라인. 그는 1947년 10월24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원래 악기를 전공했던 음악학도였으나 우연한 기회에 무대에 선 후 인생의 방향을 과감히 수정했다. 데뷔작은 메릴 스트립과 함께 공연한 <소피의 선택>. 그는 80년대 최고의 청춘 스타로 군림했던 피비 케이츠의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10월26일 목요일

곽부성(65년), 밥 호킨스(42) 출생

댄서 출신이지만 지금은 영화배우로 더 유명해진 곽부성, 작달막한 키와 통통한 체구로 미남 배우들이 판치는 할리우드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은 배우 밥 호킨스. 두 사람은 나이 차가 많이 나지만, 생일은 정확히 일치한다.

65년 10월26일, 홍콩에서 태어난 곽부성은 장학우 유덕화 여명과 함께 '홍콩 4대 천황'으로 불리는 배우. 89년 <흑도영웅>으로 데뷔했으며, <풍운><친니 친니>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다졌다. 미남 스타로 분류되는 곽부성과는 달리, 밥 호킨스는 외모가 아니라 철저히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다. <여인의 음모>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 <모나리자> 등에 출연했던 그는 매출연작마다 범상치 연기를 선보여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10월28일 토요일

조아퀸 피닉스(74년), 줄리아 로버츠(67) 출생

'불사조(Phoenix)'라는 가문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이른 나이에 요절한 배우 리버 피닉스. 그의 마지막 순간을 지켰던 동생 조아퀸 피닉스는 전설이 된 형을 대신해 아직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형의 죽음 이후 연기를 접을 뻔한 조아퀸 피닉스를 구제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구스 반 산트 감독.

구스 반 산트 감독의 <투 다이 포>에 출연하며 재기에 성공한 조아퀸 피닉스는 그후 <유턴> <악의 꽃> <8미리> <글래디에이터> 등에 출연해 자기만의 독특한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10월28일엔 푸에르토리코 태생의 조아퀸 피닉스 이외에도, 할리우드를 쥐고 흔들 거물급 스타 한 사람이 더 태어났다. 100만 달러 짜리 미소를 지닌 할리우드 멜로 영화의 귀재 줄리아 로버츠. 67년 10월28일 조지아주 스미르나에서 태어난 그녀는, 데뷔 초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했으나 <귀여운 여인>에 출연한 후 멜로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배우로 거듭났다. 가끔 <유혹의 선> <펠리칸 브리프> 등 스릴러 영화에도 출연한 적이 있지만, 그녀의 매력이 잘 살아있는 영화는 뭐니뭐니 해도 로맨틱 코미디다. 최근작 <노팅힐>은 이런 그녀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영화.

그녀는 귀여움의 대명사인 멕 라이언이나 섹시한 매력의 샤론 스톤을 제치고, 할리우드 여배우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챙겨가는 배우로 자리매김해 있다.

■10월29일

위노나 라이더(71년) 출생

인형처럼 귀여운 여배우 위노나 라이더는 71년 10월29일, 미네소타주 위노나에서 태어났다. '위노나'는 그녀가 태어난 곳의 지명을 따서 지어진 것. 히피 아버지를 둔 탓에 자유로운 여성으로 성장한 그녀는 <헤더스> <가위손> <순수의 시대> 등에 출연하며 청춘 스타로 발돋움했다. 아직 덜 자란 매력이 살아 있는 그녀는 30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인형 같은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다.

황희연 <동아닷컴 기자> benot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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