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23일 이란전 한판에 한국 명예 달렸다"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이 한판에 달렸다.”

2000시드니올림픽 8강 진출 실패와 아시안컵 예선에서의 부진으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한국축구가 회생할 길은 단 하나.

23일 오후 10시45분(한국시간) 레바논 트리폴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8강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이기는 것뿐이다.

[관련기사]- 이모저모
- 아시아 축구 엉망

한국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중동의 강호’ 이란을 꺾는다면 그동안의 부진을 일거에 만회할 절호의 기회.

그렇지만 독일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유럽에서 뛰는 선수만 13명에 달하는 이란은 결코 만만치 않은 팀.

게다가 한국은 인도네시아와의 예선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세운 골잡이 이동국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공격진의 위력이 떨어진 상태.

허정무감독은 우선 이란의 초특급 골잡이 알리 다에이를 막는 데 수비 전술의 중점을 둘 계획.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99년 ‘올해의 선수’인 다에이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팀을 거쳐 현재 헤르타 베를린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96년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6―2의 승리를 이끌었던 장본인.

허감독은 몸싸움에는 다소 약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심재원으로 하여금 다에이를 그림자 마크시킬 예정.

공격의 핵인 ‘투톱’은 이동국이 빠진 자리에 노련한 유상철을 투입해 설기현과 함께 콤비를 이루게 했고 미드필드진에는 노정윤을 플레이메이커로 이영표 박진섭 박지성 김상식이 포진한다.

이란은 다에이와 카리미가 투톱을 이루며, 바게리 에마미파르 야즈다니 카리안푸르 미나반드 등이 미드필드진을 이끌 전망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