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타선 집중력이 승패 갈랐다

  • 입력 2000년 10월 19일 23시 07분


플레이오프 1차전은 타선 응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사실상 승부가 갈린 것은 2:2 동점으로 진행되던 5회.

현대는 퀸란과 박진만이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2사 2,3루에서 카팬더의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다음 박재홍의 적시타로 단숨에 5:2로 점수차를 벌였다.이날 현대가 득점찬스에서 보여준 타선 집중력은 대단했다. 현대는 3회와 7회에도 2사후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은 5회까지 2루타 3개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치고도 2점을 뽑는데 그쳤다. 현대가 3안타만으로 5점을 올린 것과 크게 대조를 이룬다.

특히 삼성은 3회에만 2루타 3개를 포함해 4안타와 몸에 맞는 공 1개 등으로 5명의 타자가 출루했으나 겨우 2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이유는 집중력 부족.

3회초 삼성 선두타자 신동주는 현대선발 정민태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경전끝에 죄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큰 경기에서 선취득점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삼성 벤치는 진갑용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진갑용은 어정쩡한 태도로 투스라이크를 먹은 다음 2루 직선타를 때렸다.3루쪽으로 리드폭을 넓혔던 2루주자도 비명횡사했다. 1사 3루의 찬스가 돼야 할 상황이 주자없이 2아웃이 된 것. 다음타석에 들어선 김태균 김종훈 정경배가 연속 3안타를 때린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 진갑용이 번트를 성공시켰다면 삼성은 대량득점은 물론 현대 선발 정민태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결국 이날 승부는 보내기 번트와 진루타 등 충실한 팀 배팅으로 찬스를 만들고 득점기회에서 확실하게 득점타를 날려준 현대 선수들의 집중력이 산만한 삼성에 완승을 거둔 경기였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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