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조동현 ‘신세기의 희망’으로 쑥쑥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8시 47분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 조동현(24·1m87)의 별명은 ‘운동 소년’.

몸이 아파도 훈련 한번 빠지는 법이 없고 경기에서는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시즌에는 목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한달 동안 입원하라고 했는데도 5일 만에 병실을 박차고 나와 코트에 복귀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런 조동현이 신세기의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선수층이 젊은 신세기는 근성과 투지가 떨어지는 게 사실. 하지만 조동현의 이런 악착스러움은 팀 전체로 스며들어 팀을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얘기.

신세기 유재학 감독은 “독하게 수비하고 루스볼 하나라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몸을 날리는 조동현의 플레이 스타일은 팀컬러를 강하게 만드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SK 조상현의 쌍둥이 동생 조동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슈팅능력을 기르는 데 주력했다.

특유의 성실성으로 하루에 1000개 이상의 슛을 날리며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 포인트가드로 뛰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부터는 주로 득점력이 생명인 슈팅가드로 나설 때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의 결실인지 조동현은 18일 열린 동양과의 시범경기에서 75%의 야투성공률로 16점을 터뜨렸고 4개의 속공을 기록해 팀 승리를 거들었다.

신인이던 지난 시즌 팀이 꼴찌에 그치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던 조동현은 “좋은 외국인 선수도 있고 준비도 열심히 했기 때문에 올 시즌 만큼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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