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돈보다 명예쫓는 골프스타들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3시 53분


프레지던트컵 철저한 개인 스포츠인 골프계에 최근 새로운 추세가 생겼다.

배가 불러지면 명예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이같은 골퍼들의 욕구에 맞춰 창설된 단체전 경기에 대한 인기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이같은 단체전 경기의 대표적인 대회가 골프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유럽간에 격년제로 벌어지는 라이더컵.

그러나 이외지역에서 그렉 노먼, 어니 엘스 등 걸출한 골퍼들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팀을 이룬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욕구에 맞춰 생겨난 대회가 프레지던트컵이다.

94년 미국서는 드물게 대통령의 이름을 걸고 생겨난 이 대회는 라이더컵이 열리지 않는 해에 미국대표 12명과 미국과 유럽이외지역의 12명이 라이더컵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

94,96년 대회에서 미국이 2연속 우승을 했으나 98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3회대회에서 미국이 10경기에 가까운 참패를 당하면서 올해 대회에 대한 미국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미국팀이 설욕을 벼르는 이번 대회는 19일부터 4일간 버지니아주 로버트 트렌트 존스클럽에서 벌어진다.

미국은 이번에 세계최강의 타이거 우즈를 비롯 데이빗 듀발, 필 미켈슨, 할 서튼등 역대 최강멤버를 포진시켰다. 이에 반해 세계연합팀에는 위대한 백상어그렉 노먼을 비롯, 어니 엘스, 피제이 싱 등 만만치 않는 멤버로 맞선다.

평소 세계정상급 골퍼들은 일반 대회에서 냉정한 모습을 보이며 신사와 같은 점잖은 플레이를 펼친다. 그러나 이같은 단체전 경기는 자신보다는 국가나 팀의 명예가 걸린탓인지 승부욕이 앞서 평소와 다른 지나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지난해 라이더컵 마지막날 미국의 저스틴 레너드가 17번홀서 롱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후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미국팀 선수들이 그린으로 몰려나와 비난을 받았던 것이 대표적인 케잇. 10월초 벌어졌던 여자 대륙간 대항전인 솔하임컵에서는 유럽팀의 애니카 소렌스탐이 칩샷으로 그대로 홀인시키자 미국팀이 순서를 어겼다고 항의, 다시 샷을 하는 불미스런 사태까지 벌어진 바도 있다.

최근 위대한 미국 만세를 지나치게 과시하는 미국팀들이 벌인 추태들이다.와신상담해온 미국팀이 이번 대회에서는 신사도를 지킬 것인가를 지켜보는 것도 또하나의 흥미거리다.

http://www.enter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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