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우간다 소녀 일냈네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9시 00분


‘세계를 정복한 최초의 우간다 여성은 18세 소녀.’

18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개막한 세계주니어육상선수권대회에서 ‘깜짝 우승’한 우간다의 도르카스 인지쿠루(18)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아프리카 우간다는 대표적인 빈국. 이번 대회에도 돈이 없어 남녀 1명씩만 출전 경비를 댔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보조를 받아 가까스로 1명을 더 출전시킬 수 있었는데 그 선수가 인지쿠르였다. 육상을 시작한 지 2년밖에 안되는데다 국제대회 경험도 없어 ‘참가하는데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인지쿠루는 여자 5000m에서 우승 후보인 에티오피아의 데파르 메세레트, 케냐의 체로프 샤론 등 강적을 모두 따돌리고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지쿠르는 우간다 스포츠 사상 전종목을 통틀어 여성으로는 국제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딴 주인공이 돼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인지쿠르는 “우승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아마도 신이 나와 함께 한 것 같다”라며 기뻐했다. 코치 키와 포스티노는 “우승 소식이 우간다에 전해지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겠지만 이 소식을 접하면 축제에 휩싸일 것”이라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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