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나스닥시장 2500p까지 하락한다"모건스탠리딘위터

  • 입력 2000년 10월 18일 09시 17분


모건스탠리딘위터증권(MSDW)은 17일 Barton Biggs(수석 전략가), Stephen Roach(수석 경제학자), Peter Canelo(미국시장 전략가) 등이 참석하여 향후 미국증시전망에 관해 논의했다. 이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향후 나스닥시장이 앞으로 2500포인트까지 하락하는 장기 약세장(bear market)이 될 것"이란데 의견을 같이했다. 골드만삭스증권의 여성 투자전략가 애비 코헨의 입장과 상반된 결론을 도출했다.

이날 모임에서 Barton Biggs는 "개인적으로 나스닥 반등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장(bear market)이 조만간 도래할 것이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특히 "성스러운 영역으로 간주되던 기술주들의 조정이 예상되면서 나스닥지수가 2,500포인트선까지 추가하락할 것이다"고 우려했다. 그는 나스닥 지수가 지난주말(14일) 기준으로 연초대비 18.5% 하락했으나 야후 아마존 등 4대 인터넷 업체는 52주 기준으로 볼 때 37% 상승해 있는 상태라며 이를 추가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 Barton Biggs는 기술주를 제외한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의 다른 업종들은 세계경제가 경착륙(Hard Landing)으로 가지 않는다면 현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가별로는 한국, 싱가포르, 브라질시장이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수석경제학자인 Stephen Roach도 "중동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지지부진해지면 국제원유가 상승으로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증시의 상승발목을 붙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그는 70년대 오일쇼크와 달리 고유가가 미국경제의 경착륙을 야기할 가능성은 40%미만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시장 투자전략가인 Peter Canelo는 이들과 다소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Put(매도)/Call(매수) ratio와 변동성(Volatility)을 볼 때 미국증시는 아 시아 위기 이래로 과매도(oversold)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사용하는 가치평가모델에 따르면 시장은 19%에서 23% 저평가된 상태라고 밝혔다. Peter Canelo는 특히 "애널리스트들이 미국기업의 내년도 예상 수익을 이미 하향 조정했고 향후 증시에 중요하게 작용할 유동성과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반등에 성공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불안정한 중동사태가 당분간 상승발목을 붙잡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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