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ASEM 문화잔치…이미지뮤지컬 '혼의 구제'공연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9시 06분


무 대륙. 고대 태평양에 있었다고 하는 전설의 대륙. 우주의 근원인 부신(父神)에서 떨어져 지구에 온 라무는 이 대륙의 왕으로 성장한다.

제3차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ASEM)를 기념하는 뮤지컬 ‘혼(魂) 구제(救濟)’. 19일부터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규모와 스타일에서 여러 모로 주목된다.

이미지네이션 스테이지(Imagination Stage). 총연출을 맡은 일본 히로아케 오모테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뮤지컬 연극 춤 마임 등 전통적 장르만으로는 해석이 어려운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인간의 제 육감(六感)인 감각에 호소하고 있고, 또 그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대사와 노래는 최소한으로 제한되어 있다. 대신 춤과 타악기를 중심으로 한 소리, 영화를 연상시키는 컴퓨터그래픽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작품은 아시아 유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태양신에 얽힌 신화를 전설의 무대륙과 연결시켰다. 라무의 탄생과 운명, 갈등과 깨달음, 천명과 여행 등 6개 장면을 통해 정신과 물질의 새로운 융합을 강조한다.

싱가포르 뮤지컬 배우인 가니 압둘 카림이 라무역을 맡은 것을 비롯, 일본 전통 타악기 연주자 지쇼야 이치로, 한국 타악그룹 ‘푸리’, 프랑스 네덜란드 등 6개국의 무용수들이 참가하는 등 ‘다국적’ 아티스트들이 참가했다. 오모테는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국적과 언어, 장르의 벽을 동시에 경험했다”면서 “작품의 탄생 자체가 또 하나의 ‘ASEM’이었다”고 말했다. 19, 20일 오후 8시. 무료 초청공연이며 제한된 인원에 대해 전화로 예약을 받는다. 02―757―1319

‘태양의 길’은 아시아와 유럽의 25개국 작가들이 참가하는 미술 전시회. LG아트센터 로비를 전시장으로 개조해 각국 전통과 역사를 표현하면서도 새로운 조류를 보여주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18일부터 22일까지. 관람 무료.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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