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37P 폭락 512…코스닥 80선 턱걸이

  • 입력 2000년 10월 17일 18시 53분


현대전자 현대건설 등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공세를 받으면서 17일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했다.

상당수 현대계열사 주가는 하한가로 떨어졌으며 종합주가지수도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면서 1년8개월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해 시장분위기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시가총액은 192조1252억원을 기록, 99년 5월이후 처음으로 200조원대 밑으로 추락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7.25포인트(6.77%)폭락한 512.85를 기록, 13일의 연중최저지수(524.60)를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99년 2월25일(499.14)이후 가장 낮은 수준.

코스닥지수도 거래소시장의 급락양상 속에 6.31포인트(7.27%) 급락한 80.40을 기록, 80선에 턱걸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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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폭락은 현대관련 주식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식의 급락이 계기가 됐다.

특히 외국인들의 ‘현대주식 매도공세’는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증폭하는데 충분했다는 것.

현대전자주식의 경우 크레디리요네증권을 통해 281만주 가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락, 상장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가 붕괴됐다.

또 전자 외에 현대건설 현대증권 고려산업개발이 하한가로 떨어지는 등 현대계열 11개 상장종목 중 10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계열분리 이후 현대그룹으로부터의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현대자동차도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매도공세를 받으면서 14%가량 폭락했다.

SK증권 박용선투자정보팀장은 “자금난 위기가 무성한 현대건설에 대한 출자전환으로 말들이 많은 가운데 현대증권 현대투신증권 현대투신운용 등 현대 금융계열사의 AIG그룹 외자유치(1조1000억원 규모)가 차질을 빚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가세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13%가량 주가가 폭락하면서 13만7000원(시가총액 20조7187억원)을 기록, 지난 2월17일 이후 고수해온 시가총액 1위자리를 SK텔레콤(21조3966억원)에 내줬다.

전날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텔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급락한 여파도 컸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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