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42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엥도수에즈WI카증권 서울 지점 유정석 부장은 16일 “합병 비율이 주가에 따라 결정될 경우 주택+한미, 주택+하나, 주택+하나+한미 중 어떤 형태의 합병이라도 주당순이익과 주당장부가치 면에서 2004년까지는 주택은행이 독자생존할 경우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주택+하나+한미의 경우 주당순이익이 올해와 내년 각각 382원, 610원 적자를 낸 뒤 2002년 흑자로 전환해 2004년에 1만1157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택은행의 경우 올해 3477원, 내년 4464원 등 흑자행진을 이어나가 2004년에는 1만1466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유 부장은 “현재 하나 1조7480억원, 한미 2450억원에 달하는 30대기업 여신이 부실화함에 따라 앞으로 1∼2년 안에 손실이 현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가장 큰 수익성 악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나 한미은행의 경우 합병 재료가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9월중순 이후 주가가 40∼50%가량 충분히 올라 앞으로 합병 직전까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한 미국계투자은행 애널리스트는 “합병에 대해서 주택이 적극적인 반면 하나 한미는 소극적이어서 합병비율이 주택에 불리하게 결정될 가능성이 크고 재무지표 면에서 주택이 가장 낫기 때문에 합병이 주택에 단기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합병 자체가 가변적이며 현 상황에서는 합병이 주가에 큰 변수는 아니다”면서 “추가 부실기업 퇴출과정에서 손실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증권 여인택 선임연구원은 “합병을 통해 소매금융을 키운다는 주택의 전략은 점포 수나 시장점유율 확충 가능성 면에서 한계가 있다”면서 “하나 한미의 주가는 여전히 높지 않기 때문에 부실여신이 추가로 크게 늘지 않는 한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 은 행 | 2000년 | 2001년 | 2002년 | 2003년 | 2004년 |
| 주택 | 3,477 | 4,464 | 7,978 | 10,261 | 11,466 |
| 주택+하나 | 552 | 605 | 8,703 | 10,705 | 11,911 |
| 주택+한미 | 1,507 | 1,886 | 7,742 | 9,582 | 10,668 |
| 주택+하나+한미 | -382 | -610 | 8,343 | 10,048 | 11,157 |
(자료 : 엥도수에즈WI카증권)
<이철용기자>lc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