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화제]강초현 "날좀 내버려두세요"

  • 입력 2000년 10월 16일 18시 28분


16일 창원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사격 여자 공기소총.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했던 ‘10대 총잡이’ 강초현(18·유성여고 3년)과 최대영(18·창원시청)이 한달 만에 공식대회 사선에 올랐다. 올림픽에서 강초현이 은메달을 딴 반면 최대영이 7위에 그치면서 이들의 ‘운명’은 완전히 엇갈렸다. 강초현은 최고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대영은 실의에 빠진 채 부산 언니 집에서 두문불출했다.

이번 체전을 앞두고 강초현은 각종 행사 참석과 방송 출연 등으로 개막 일주일 전에야 겨우 총을 잡았으나 그나마 유명세에 시달리느라 훈련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마음고생으로 시달리던 최대영은 1일 팀에 합류, 슬럼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총과 씨름했다.

준비부터 달랐던 이들의 성적은 ‘정직’했다. 여고부 본선에서 강초현은 393점을 기록, 8위로 간신히 본선을 통과했고 결선에서도 최하위인 8위. 최대영은 여자일반부 본선에서 397점으로 1위에 오른 뒤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에서는 금메달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강초현은 “8위 하고도 인터뷰하는 선수는 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옛날처럼 그냥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반면 최대영은 “잃어버린 자신감이 다시 생겼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부산〓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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