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행여 독감 걸릴라…"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57분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선수들 근처에 얼씬도 하지마.’

프로농구 현대걸리버스의 프런트들이 2000∼2001 시즌 시범경기 첫날인 11일 이례적으로 일제히 독감 예방접종을 했다. 시즌이 시작되면 선수들과 거의 붙어살다시피하는 상황에서 혹시나 독감에 걸려 선수들에게 옮기는 불상사를 사전에 예방하자는 것. 예방접종에 들어간 1인당 3만원의 비용도 모두 개인이 부담했다.

98, 99시즌 리그 우승에 이어 3연패를 노리던 지난해 SK나이츠에 발목을 잡히며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 프런트의 이런 모습은 바로 정상 재탈환 의지의 한 단면.

현대구단 프런트의 올시즌 또 다른 목표는 홈경기마다 만원 관중으로 선수들의 기를 살리겠다는 것. 연고 체육관인 대전 충무체육관의 좌석수는 5300석. 지난해 경기당 평균 3000여명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워낙 경기장 규모가 커 썰렁한 경기장에서 선수들도 신바람이 나지 않았다.

현대구단은 이에 따라 올시즌 홈경기마다 최소한 5000명 이상이 경기장을 찾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연간 경기일정이 인쇄된 시범경기 초청장 2만장을 제작해 대전 시내 곳곳에 뿌렸다.

경기장에 한번이라도 와 본 사람이 다시 경기장을 찾는다는 ‘경험’때문에 한사람이라도 더 고정팬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전 직원이 나섰고 11일 시범경기에 3500여명이 들어오는 성과로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김상호기자>yangs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