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가천문화재단 '심청효행상' 최순희양 등 3명 뽑혀

  • 입력 2000년 10월 12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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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의 주인공 심청. 눈먼 아버지의 개안(開眼)을 위해 꽃다운 나이에 인당수에 몸을 던졌던 심청이의 효를 이어받은 ‘현대판 효녀 심청’ 3명이 선정됐다.

가천문화재단(이사장 이길여·李吉女)은 ‘제2회 심청효행상’ 수상자로 최순희(崔順熙·15·충북 단양고 1년), 안지혜(安智慧·16·울산 삼일여고 1년) 이순복(李順福·17·충남 논산여고 2년)양 등 3명을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심청효행상은 지난해 10월 인천 옹진군 백령도의 심청각 건립에 맞춰 가천문화재단이 효자상을 청소년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에 제정, 올해 두번째로 주어진다.

최양은 중학교 1학년 때 지병을 앓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실의에 빠진 어머니 장명순씨(43)와 어린 두 여동생(7, 15세)을 보살펴온 소녀가장이지만 전교 1, 2등을 유지할 정도로 학업성적도 뛰어나다.

안양은 시각장애 1급인 아버지 안남준씨(42)와 중풍을 앓고 있는 할머니 황애자씨(68)를 모시고 외판원과 청소원으로 일하는 어머니 문정순씨(41)를 도와 집안살림을 꾸려오면서 학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이양은 1남5녀 중 막내로 폭발물 사고로 실명한 아버지 이용복씨(56)와 어머니 박종순씨(52)를 부양하며 생일로 받은 돼지 2마리를 70마리로 늘리는 등 강인한 생활력을 보였으며 대학생 오빠의 수업료를 대기도 했다.

이들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원씩의 장학금과 가천의대 길병원 진료비 감액, 경원대와 가천길대 입학시 가산점 부여, 무료 건강검진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2시반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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