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장리포트]나스닥 폭락-유가 급등에 '팔자' 아우성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8시 36분


▼거래소▼나스닥 폭락-유가 급등에 '팔자' 아우성

잔뜩 찌푸린 하늘만큼이나 객장의 분위기도 어두웠다. 지수가 30포인트 이상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과 국제 유가 급등 소식으로 장이 열리면서부터 전 업종에 걸쳐 팔자 물량이 쏟아졌다.

오후 1시반경에는 투매성 물량까지 가세하며 한때 5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 현대전자 포항제철 등 핵심 블루칩들이 큰폭으로 하락해 낙폭을 키웠다.

정부의 판교 화성 아산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모처럼 건설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 행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또 중소형 개별주와 저가주들도 오름세를 유지했는데 세양선박 동양강철 피어리스 신동방메딕스 영진약품 바로크 등은 상한가까지 뛰어올랐다. 한빛은행은 2188만주가 거래돼 단일종목 거래 1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 현대전자 대우중공업등도 1000만주 이상 거래됐다.

오른 주식은 상한가 34개를 포함해 182개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하한가 13개 등 666개로 4배 가까이 많았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코스닥▼무차별 투매속 외국인 순매수 돌아서

주가가 폭락하며 종합지수가 90선 이하로 밀려났다.

이날 시장은 미국 반도체주를 비롯한 첨단기술주가 하락함에 따라 약세로 출발했으며 거래소시장이 폭락세를 보이자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도 지수관련주와 중소형주, 기술주와 전통주 구분없이 무차별적인 투매양상이 빚어지며 하한가종목이 122개나 됐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거래규모도 다소 줄어 거래대금은 1조4291억원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는 235억원이나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은 61억원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개인도 99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한통프리텔과 LG텔레콤이 10% 이상 급락하며 지수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국민카드는 외국인 매수세 유입으로 보합권을 유지했다. 합병을 재료로 대양이앤씨와 진두네트워크, 3R는 그나마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최근 순환매를 보였던 텔슨전자 등 단말기제조업체와 엔씨소프트 등 게임관련주, 바이오주는 대부분 하락으로 돌아섰다. 옥션 등 인터넷주와 오피콤 등 네트워크주는 가격제한폭 부근까지 떨어졌다. 반면 정부의 신도시건설 발표로 관리종목인 유원건설 서한 국제종건 등은 눈에 띄게 올랐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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